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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품없는 작은 묘지들
조기연 2016-04-19 추천 5 댓글 1 조회 1596

어제 우꿈비전선교팀과 함께 양화진 선교사묘원에 다녀왔다. 

입구부터 확짝 핀 연상홍과 진달래(?), 개나리 등이 요란하게 웃으며 우리를 반겼다. 

 

안내에 따라 진행된 양화진선교사묘원 소개영상에는 

양화진에 잠들어 계신 145명의 선교사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었다. 

"조선땅에 들어 온지 1년만에 아내를 잃었으나 조선을 떠나지 않고 복음을 전하다가 37세에 잠들다."

"조선에 와서 풍토병으로 아내와 자식을 잃었으나 죽을 때가지 복음을 전하다 이곳에 묻히다"

"조선에 들어와 맏아들을 잃었지만 아내와 함께 복음을 전하다" 등등등

 

우리는 사무실을 나와 묘원으로 이동했다. 

인천 재물포로 복음을 들고 들어왔던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선교사의 가족들의 묘를 돌아보며 

아주짧게 언급하며 지나치는 한 무리의 묘비들이 나를 멈추어서게 했다. 

 

그들의 묘에는 감동적인 설명이 없었다. 

그들의 묘에는 멋진 묘비조각도 있지 않았다. 

단지, 똑같은 모양의 작은 묘비에는 낯설은 그들의 이름이 적혀 있을 뿐이었다. 


 

그들은 선교사가 아니었다. 

선교사의 자녀나 후손들일 뿐이다. 

 

그들은 선교사의 자녀나 후손들일 뿐인데 

조선땅에서 태어나다 죽고, 태어나자마자 죽고, 뒤뚱뒤뚱 걸음마를 떼다가 죽고 . . . . . .

 

과연 이 애기들은 조선의 복음화와 상관이 없는 것일까.........?

선교사묘원에서조차 특별한 인물들이 아니라서 묘원 한쪽 구석에 서 홀대받고 있는 것일까.....?

 

왠지 저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얼마전 친구목사 사모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난다. 

우리 딸에게 주일학교 교사직을 부탁했더니 

"엄마! 목사님과 사모님은 아빠, 엄마잖아요! 이 교회를 위해 부르심을 받은 것은 엄마, 아빠인데 왜 제게 부담을 주시나요?"  ".........."

이 말을 들으며 마음이 무거우면서 한편 감사했다. 

아무말없이 부족한 종의 작은 교회 사역을 잘 섬겨준 두 아들이 감사했다. 

 

주의 종의 부르심에는 필연적으로 따르는 희생과 댓가가 있다. 

그것은 사모와 목회자 자녀들, 또는 NK이라고 불리는 선교사 자녀들이다. 

 

이들의 동역과 헌신이 없이는 목회자의 사역도 열매를 거두기는 힘들것이다. 

 

양화진선교사묘원 한쪽에 웅쿠리고 있는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선교사 자녀들과 후손들. . .  

그들도 조선복음화의 희생자였음에 감사드리고 싶다. 

 

양화진선교사묘원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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