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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 한국교회 통일선교 연합사역의 역사와 과제 재조명

조기연 교수 “복음통일·북한선교, 교회 연합의 동력 회복해야”

  • 김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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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1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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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5.08.18 10:01

[데일리굿뉴스] 김신규 기자= “복음통일과 북한선교가 교회 연합의 중요한 동인이 될 수 있다. 1990년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과 ‘북한교회 재건 운동’이 한국교회 연합의 동력이 되고, 이를 통해 많은 긍정적인 열매가 도출된 것처럼 광복 80주년, 분단 80년에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복음통일과 북한선교’를 통한 연합의 동력이 확보되길 소망한다.”

 ▲조기연 목사ⓒ데일리굿뉴스
 ▲조기연 목사ⓒ데일리굿뉴스

광복 80주년, 분단 80년이 되는 15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세계선교센터에서 개최된 ‘통일선교연합컨퍼런스’에서 조기연 목사(선교통일한국협의회 공동대표, (사)남북사랑네트워크 이사장)는 ‘한국교회의 연합적 통일선교운동의 과거 고찰과 제언’이라는 발제를 통해 이같은 바람을 피력했다.

조 목사는 주제 발제를 통해 한국교회의 지난 30여 년 통일선교 역사를 성찰하며 성과와 한계를 짚었다.

1차·2차 준비기와 대량 탈북 시대

조 목사는 광복 후 1974년까지를 ‘1차 북한선교 준비기’로, 김일성 사망(1994년)까지를 ‘2차 준비기’로 규정했다.

1974년 김창인 목사가 ‘북한선교회’를 창립하며 ‘북한선교’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됐고, 이후 미주 한인교회 중심의 남북교회 교류, 1988년 ‘88선언’ 채택 등 복음통일 담론이 본격화됐다.

1995년부터는 두만강·압록강을 통한 대량 탈북이 이어지며, 약 30만 명의 탈북자 중 3만 4,000여 명이 한국에 입국했다. 이에 따라 북한선교는 기도 중심에서 탈북민 지원과 복음전달로 전환됐다.

사랑의 쌀 나누기·북한교회 재건 운동

 ▲한국교회의 대북지원을 통한 북한선교운동의 일환으로 진행됐던 '사랑의쌀나누기운동'. 사진은 지난 2003년에 펼쳐졌던 '14회기 사랑의쌀나누기 운동' 관계자들의 기념사진.(출처=jayupress.com)ⓒ데일리굿뉴스
 ▲한국교회의 대북지원을 통한 북한선교운동의 일환으로 진행됐던 '사랑의쌀나누기운동'. 사진은 지난 2003년에 펼쳐졌던 '14회기 사랑의쌀나누기 운동' 관계자들의 기념사진.(출처=jayupress.com)ⓒ데일리굿뉴스

조 목사는 1989년 출범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과 ‘북한교회 재건 운동’을 통해 남북 교류의 물꼬를 텄다고 설명했다. 이 운동은 해외 한인교회까지 확산돼 디아스포라의 참여를 이끌었고, 남북 간 불신 완화와 교류 매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북한교회 재건 운동은 ▲전도·교회 설립의 창구 일원화 ▲단일 교단 설립 ▲북한교회의 자립 유지라는 세 가지 원칙을 세워 한국교회 전체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를 위해 1992~1995년 2,850개 교회를 확인·입양하고, 사명자 훈련대회와 통일선교 아카데미를 통해 5,400여 명의 인력을 양성했다.

2000년대 이후 연합사역의 확장과 향후 과제

2000년대 들어 남북정상회담(2000), 개성공단 조성, 금강산 관광 등으로 통일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 시기 기독교통일포럼, 기독교통일학회, 평화한국 등이 잇달아 창립되며 연구와 네트워크가 확장됐다.

2010년대에는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원코리아연합기도’ 등 보수·진보를 아우르는 연합 기도운동이 전개됐고, 2018년 30여 단체가 참여한 ‘선교통일한국협의회’가 출범했다.

2020년대 들어서는 총신대학교 통일개발대학원 설립, 한국교회통일선교교단협의회 창립 등 제도적 기반이 강화되고 있다.

조 목사는 향후 과제로 ▲30년 이상을 내다보는 중·장기적인 통일선교 비전 수립 ▲전문가 그룹 형성 및 연구 지원 ▲탈북민 신학생·목회자 지원과 멘토링 ▲목회자 중심 복음통일 방향성과 평신도 중심 역동성의 결합 ▲탈북민과의 동역 등을 제시했다.

그는 “사랑의 쌀 나누기와 북한교회 재건운동이 연합의 동력이 됐듯,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한국교회가 다시 복음통일과 북한선교를 통한 연합의 힘을 회복하길 바란다”며 “남북교회가 연합해 세계선교를 통한 하나님 나라 사명을 감당하는 ‘통일코리아’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보수 통합의 창의적 통일 구상 필요

이어 ‘통일선교 환경의 도전과 응전: 통일선교 연합사역의 현재’라는 주제로 발제한 김병로 교수(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는 북한의 ‘두 국가’ 선언, 이른바 ‘투 코리아’ 주장을 거부하고 하나의 민족 관계를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과, 통일보다 공존과 평화 우선정책으로의 전환을 주장하는 견해를 소개했다. 

그는 “두 주장 사이에서 현실과 비전을 융합하고 진보와 보수를 통합하는 창의적 통일 구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통일선교의 경우 북한과 통일, 이념 갈등에 대한 관점을 정비하고, 통합적 관점에서 문제를 접근해야 하며, 국제기구와 다자교류망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일선교연합 사역의 미래’를 주제로 발제한 정형신 목사(북한기독교총연합회 직전회장)는 ‘통일선교연합사역의 미래: 북한복음화와 교회개척, 그리고 복음통일’ 발제를 통해 “북한선교와 관련된 모든 사역은 분명한 목표의식 아래, 목회적인 관점에서 복음전도와 교회개척으로 이어져야 하며, 북한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 땅 전부를 내어주더라도 북한 사람을 얻을 수만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는 믿음의 고백이 우리 가운데 있어야, 하나님께서 북한 사람을 통해 북한 땅을 선물로 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목회포럼, 기독교통일포럼, 선교통일한국협의회, (사)북한기독교총연합회,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한국교회통일선교교단협의회,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등 7개 연합기관 공동 주최로 15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세계선교센터에서 개최된  ‘통일선교연합컨퍼런스’ 참석자들의 기념사진 촬영 모습.ⓒ데일리굿뉴스
 ▲미래목회포럼, 기독교통일포럼, 선교통일한국협의회, (사)북한기독교총연합회,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한국교회통일선교교단협의회,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등 7개 연합기관 공동 주최로 15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세계선교센터에서 개최된  ‘통일선교연합컨퍼런스’ 참석자들의 기념사진 촬영 모습.ⓒ데일리굿뉴스

한편 이번 ‘통일선교연합컨퍼런스’는 미래목회포럼, 기독교통일포럼, 선교통일한국협의회, (사)북한기독교총연합회,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한국교회통일선교교단협의회,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등 7개 연합기관이 공동 주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