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사택 정원에는 오래된 사철나무가 한그루 있습니다.
우리 정원의 정가운데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사철나무의 모습이 정원 전체의 그림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 오래된 사철나무가 잎이 힘없이 떨어지고 몇몇의 가지는 말라가기 시작했습니다.
해마다 새롭게 피어오르는 새싹들이 버겁게 나무를 다시 채워나갔지만 몇몇의 가지는 잎이 누렇게 변해가더니 결국은 하나 둘 떨어져 나가기 시작하다가 몇 몇 가지 까맣게 죽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정원을 청소하며 보기 싫은 그 가지를 잘라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톱을 가져와서 과감하게 썰기 시작했습니다.
원줄기로부터 잘리워진 죽은 가지를 떼어내는 순간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습니다.
왜냐하면 잘 보이지 않던 그 가지의 한쪽에는 죽은 가지를 살리고자 몸부림치며 피어난 뽀얀 녹색의 작은 가지들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왠지 살아있는 그 친구들의 목을 자른 내가 창피하고 원망스럽고 하루종일 그 새싹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사라지지않고 마음에 남았습니다.
우리가정에서 나의 존재,,,,,
우리교회에서 나의 존재,,,,,,
우리직장에서 나의 존재......
무엇으로 나의 존재를 삼고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습니까?
죽어가는 가지도 소망을 가지게 만드는 것은 파릇파릇한 새싹이 있는 작은 가지 하나입니다.
주님이 한국교회를 향해 찾으시는 믿음의 사람도 영적으로 파릇파릇한 새싹 하나입니다.
한국교회가 다 썩어가고 문제가 있어보여도 주님을 향해 기도하며 무릎꿇는 한 사람 내가 있다면 주님은 그 가지를 꺽지 아니하실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혹 문제 있고 연약한 부분이 보인다고 할지라도 주님을 향해 무릎꿇은 내가 있다면 주님은 우리교회에게 또 한해의 소망을 가지실 것입니다.
우리가정이 소망있게 하고
우리교회가 소망있게 하고
한국교회가 소망있게 하는 것은
바로 내가 주님께 무릎꿇는 것입니다.
우리교회가 주님을 향해 바로서는 것입니다.
죽은 가지도 소망있게 하는 파릇파릇한 새싹이 되고 싶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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